2022년 4월 14일, 만년필에 아직 질리지 않았다!
> 하지만? 글씨 쓰는 거 개 별?루?
> 헉헉 근데 잉크 너무 예쁘다
> 딥펜 너무 매력적이다!
> 글씨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으면 좋겠다!!!!!!
근황 보고
우선 듬성듬성 필사를 해온 나 자신 칭찬해
![]() |
![]() |
![]() |
![]() |
이 중에서도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는 친구가 내 생각이 난다고 보내준 시라서 더 애정이 갔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쓰면서 못내 뭉클하던 마음이 선연하다.
그리고 이온결합은 나다 ㅇㅇ... 내 글도 필사해보고 싶긴 한데 너무 자기애 넘치는 것 같아서 쫌;;
그리고 친구에게 잉크 나눔을 받았다.
바로 모나미 - 지중해의 올리브!
![]() |
![]() |
잉크의 흐름이 보여서 너무너무 예쁘다.
물을 적을 때, 프레라에 넣어서 썼는데 펜이 지나간 흔적이 남는 게 너무 내 취향이었다.
초록색을 아무래도 좋아하는 거 같은데 (사실 핑크가 최애 아니 걍 오만 색을 다 좋아한다) 다음엔 쨍한 초록을 사보고 싶다. 모나미 그 거 이쁘더만 ㅠ 여튼 모나미 잉크 잘하네
그리고 딥펜에 입문.
시여의 입문 딥펜은 바로 브라우스의 스테노닙과 핑거닙!
핑거닙은 어려워서 일단 스테노닙으로 길들여야할 거 같다.
> Steno닙
![]() |
브라우스 스테노닙 필기감 사각사각하면서 내 손의 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힘조절이 되지 않아서 아직 울컥하면서 잉크를 뱉어내곤 하지만 이건 내 탓이다. 잉크 나오는 감성이 엄청나서, 쓰기만 해도 나는 르네상스인지 뭔지 어딘가로 날아가 악보를 쓰는 베토벤이 되는 기분을 느낀다. 에르고 그립보다도 더 사각사각한 필기감. 굉장히 엔틱한 기분에 글씨를 쓰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종이의 질감, 종이위로 펜이 벌어질 때의 마찰이 섬세하게 펜대를 타고 올라온다. 펜을 쥐는 위치에 따라 더 가늘게 쓸 수도 있는데 이건 펜이 나를 길들이고 내가 펜을 길들였을 때 극대화될 것만 같은 장점이다. 사각임, 볼펜과 만년필, 연필과 샤프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매력. 이 순간만큼은 나도 예술가! |
> Finger닙
![]() |
브라우스 핑거닙 가늘다. 귀엽다. 근데 쓸 때마다 삐걱거려서 내가 촉의 눈치를 보게 된다. 자기도 연성닙이라는 듯 촉이 벌어지지만, 스테노보다는 경성에 가까운 것 같다. 근데 삐걱거려. 왜 뭐가 문젠데. |
트위스비 에코 차이나 스페셜 파스텔 블루 B
그리고 말이다
드디어 트위스비 에코를 영접했다. 확신의 핑크, 레드 러버지만 하늘색이 너무 이뻐보이는 거야~
그리고 내가 좋아하게된 말 one enough를 각인했다.
![]() |
으아아아 프레라랑 다른 필기감이다. 그래!!! 라미 사파리와 프레라의 딱 중간 정도의 필기감이다. 사각이면서 부드럽다. 사각대면서 부드럽다!!!! 사파리EF가 엘리트라면 프레라M은 수플레 케이크인데 트위스비에코B는 수플레 케이크를 좋아하는 전교 3등 인싸반장 느낌이다. 둥글둥글하고 부들부들하면서 어딘가 야무진 느낌!!!! 귀엽다. 세련됐다. 누구나 좋아할 것 같다. 친해지고 싶다!!!! |
진하오 799 EF
이건 사은품이다.
사실 사은품으로 주는 만년필도 받고 싶어서 트위스비 에코도 지른 거다.
... 상술이면 뭐 어때. 우리 애가 좋다잖아.
![]() |
의사 같아... 의사 같아... 이유는 모르겠는데 사각 안경의 의사같아... 외과의사 아니면 한의사 같은 느낌이야... 뾰족하고 특이한 펜촉이 콕콕 찌르는 느낌이 들어서 그럴까? 중국산 만년필에 대한 나쁜 생각이 있었는데 아니야!! 하얀 가운이 생각나는 거즈 냄새 풍기는 의사야... 그런 느낌이야... 프레라랑 비슷해... 근데 뾰족해... |
그리고 내가 가지고 싶었던
나를 만년필로 입문 시킨 유튜버의 잉크
아니 잉크 개사기예요 미친 졸라 이쁨 진짜
비젠 파도 에디션 잉크 아이 라이크 잉크잉크
![]() |
![]() |
![]() |
말랐을 때 색감이 폰으로 절대 못 담는다. 파도가 잉크에 담긴다면 딱 이럴 느낌이다. 바다에 담긴 하늘, 하늘이 바다를 타고 육지로 달겨들다 그만 하얀 포말이 되어 사라지는 그 순간의 맑음. 적당한 톤이 부담스럽지도 않다. 잉크가 마르기 전과 마르기 후가 너무 대단할 정도로 예뻐서 자꾸 써서 자꾸 잉크를 보고 싶다. 파란 잉크의 매력을 알아버릴 것만 같아... 어린 시절에 만년필을 알았다면 공부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만 같은데. |
사실 타이핑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다 보니까 만년필 내에서 잉크가 굳는 게 걱정인데
잉크가 채워진 만년필이 다섯자루가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근데 딥펜도 쓰고 싶어
헉헉 윤시여 분발해 유튜브 보지마 게임 하지마 운동 하지마 아침일찍 일어나서 필사할 오래 하지도 못할 거 하지마
헉헉 만년필 최고야 나 절대 포기하지 않아